2026년 6월 현재, AI 모델 수출 통제는 단순한 기술 이전 규제의 영역을 넘어섰다. 백악관이 Anthropic의 최첨단 모델 Mythos와 Fable 5에 대한 모든 외국인 접근을 차단하도록 명령하면서, 한국 최대 통신사 SK Telecom이 그 갈등의 중심에 섰다. 이 사건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접근권 회수가 아니라, 미국 AI 모델에 대한 외국 기업의 의존 자체가 얼마나 취약한 구조인지 드러낸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높다.

SK Telecom의 중국 연계 의혹 — 그리고 회사의 부인
Washington Post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 당국자들은 Mythos 접근을 받은 약 150개 기업 가운데 중국과 연계된 한국 통신사가 있다는 점에 경각심을 가졌다. 회사명은 명시되지 않았지만, SK Telecom이 유력한 대상으로 거론됐다. SK Telecom은 자사 명성을 걸고 이를 부인했다 — "익명 내부자의 발언이 검증된 사실이 없으며 회사는 중국과 아무런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
SK Telecom은 2024년 기준 중국에서 약 190만 달러 매출을 올렸고, 현지 직원도 7명에 불과하다. 자체 중국 사업은 사실상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하지만 문제는 모회사 SK Group이다. 반도체·에너지 등 폭넓은 중국 사업을 가진 대기업집단 SK Group의 일부라는 사실 자체가 미국 규제 당국의 시선을 끌었다.
20년 이상 이어진 중국 통신 사업의 그림자
SK Telecom의 중국 통신 산업 관여는 20년 이상 거슬러 올라간다.
| 연도 | 사건 |
|------|------|
| 2004년 | SK Telecom과 국영 통신사 China Unicom이 UNISK 합작사 설립, 외국 기업과 중국 통신사 간 최초 합작 중 하나 |
| 2006년 | China Unicom 홍콩 상장 법인 전환사채에 10억 달러 투자, 이후 약 6.6% 지분으로 전환 |
| 2009년 | 약 13억 달러에 China Unicom 지분 매각, 다만 소규모 금융 이해관계는 유지 |
| 2021년 | 1차 트럼프 행정부, China Unicom에 대한 미국 투자 제한 |

| 2025년 | SEC 연차 보고서에서 UNISK 투자 약 1,700만 달러로 기재 |
2004년의 UNISK 합작은 그 시점에서는 진보적 협력 모델이었지만, 2026년의 지정학적 시각에서는 완전히 다른 의미로 읽힌다. 1차 트럼프 행정부 시절부터 시작된 China Unicom 제재 흐름은 올해 4월 FCC의 상호접속 금지 방안 제안으로 이어졌고, SK Telecom은 그 사이에서 양측 모두와 관계를 유지하려 했다.
Project Glasswing — 그리고 150개 기업 중 하나로 선정된 SK Telecom
핵심적으로 SK Telecom은 Anthropic의 Project Glasswing 프로그램 확대와 함께 약 150개 기업 중 하나로 Mythos 접근권을 받았다. Glasswing은 소프트웨어 취약점 식별 능력이 탁월한 Mythos를 신뢰할 수 있는 소수 조직에만 초기 접근을 제한하는 프로그램이다. SK Telecom은 Samsung Electronics, 한국인터넷진흥원(KISA)과 함께 한국 조직 중 하나로 참여했다.
2023년 SK Telecom은 Anthropic에 1억 달러를 투자하며 통신 산업 맞춤형 AI 모델 개발을 위한 상업적 파트너십을 형성했다. 단순한 고객사가 아니라 전략적 투자자였다. 하지만 Project Glasswing 확대 발표 직후, 백악관은 Anthropic에 SK Telecom의 Mythos 접근권 회수를 요청했고, Anthropic은 즉시 응했다.
Fable 5의 탈옥 사건 — Amazon CEO가 촉발한 단속
접근 회수의 표면적 이유는 Fable 5의 취약점이었다. Fable 5는 Mythos의 고도 안전장치 버전으로 6월 9일 일반에 공개됐다. Amazon 연구진은 Fable 5의 일부 가드레일을 우회해 Mythos의 강력한 사이버 역량에 접근 가능하다고 주장했고, 이것이 백악관에 보고되면서 우려가 가중됐다. 보도에 따르면 Amazon CEO Andy Jassy가 이 탈옥 보고를 주도했다.
Anthropic과 외부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은 이러한 위험이 Claude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반박했지만, 백악관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금요일에 모든 외국 국적자(미국 내 이민자 포함)에 대한 Mythos 및 Fable 5 접근 회수가 명령됐다. US 정부가 한국 기업이나 중국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은 없지만, 사실상의 지목은 명확했다.
Anthropic은 국적 기반 접근 차단이 프라이버시 보호와 병행하기 어렵다고 판단, 모델 전면 비활성화가 낫다고 결정했다. 백악관과의 수일간 협상 후에도 여전히 이견 상태다.
HN 의견 — 그리고 시사점
GeekNews에 첨부된 Hacker News 의견들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화두는 두 가지다.
- 첫째, 미국 회사에 투자하지 말라는 교훈이 아니다. SK Telecom의 사례는 투자 자체와 서비스 접근권이 별개라는 점을 오히려 잘 보여준다. 모델 접근권을 잃어도 투자 수익은 보전될 가능성이 크다. 문제는 더 본질적이다 — 경쟁할 수 있는 기반 모델을 자체적으로 투자하고 만들어야 한다*는 의견이 HN에서 가장 많이 나왔다. 공개 가중치와 공개 가중치 인프라까지 갖춰야 한다는 목소리도 강하다.
- 둘째, AI 공급업체 차단 스위치는 이제 모델 성능 사양의 영역 밖으로 나갔다. 외국 기업이 AI를 업무 흐름에 통합할 때는 평가 기준에 공급업체의 지속 가능성*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 기업 입장에서 끊기지 않는 연속성은 필수이고, 이번 일로 Anthropic은 스스로 내세운 정책과 달리 신뢰를 크게 잃었다.
SK Telecom이 남기는 거시적 의미
이번 사건은 한국 기업만의 문제가 아니다. AI 공급망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처음으로 모델 단위에서 현실화된 케이스다. 2009년 13억 달러로 China Unicom 지분을 정리했음에도, 17년 뒤 UNISK라는 옛 합작사가 미국 규제 당국의 문서 속에 남아 있었던 것이 그 증거다.
SK Telecom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 있다. 투자금 1억 달러, Glasswing 프로그램 참여, 한국 내 KISA·Samsung과의 협력 — 모든 것이 적법한 절차로 이루어졌다. 하지만 글로벌 AI 산업에서 "적법함"은 더 이상 충분한 방어가 아니다. 미국 정부의 한 통 서한, Amazon CEO의 한 번 보고가 수년간 쌓은 접근권을 한 번에 무너뜨릴 수 있다.
요약
- 백악관 명령: 6월, 모든 외국 국적자에 대해 Anthropic Mythos 및 Fable 5 접근 회수 지시
- SK Telecom 지목: 중국 연계 의혹, Project Glasswing 프로그램 참여, 2023년 1억 달러 투자
- 20년 그림자: 2004년 UNISK 합작, 2006년 10억 달러 China Unicom 투자, 2025년 SEC 보고서 1,700만 달러 잔존
- Fable 5 촉발: Amazon CEO Andy Jassy의 탈옥 보고 → 백악관 단속
- 핵심 교훈: 미국 AI 모델에 의존하지 말고, 경쟁 가능한 기반 모델과 공개 가중치 인프라 확보 필요
- 공급망 리스크: AI 공급업체 평가는 이제 기술 사양을 넘어 지정학적 지속 가능성까지 포함해야 함
2026년 6월을 기준으로, SK Telecom의 사례는 모든 외국 기업이 AI 도입 시 반드시 고려해야 할 공급망 리스크 체크리스트의 첫 번째 항목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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