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host Font — 점의 움직임으로 만드는 글자, 사람은 읽지만 AI는 못 읽는다
이미지: 점 패턴이 움직이며 메시지를 드러내는 디스플레이 — 형광 점들이 어둠 속에서 움직여 단어를 그려내는 모습

GeekNews에서 펴낸 Ghost Font 소개가 흥미롭습니다. 디자이너 Sang Mun은 2013년에 ZXX라는 글꼴을 낸 적이 있는데, 그때는 "사람은 읽지만 OCR은 못 읽게" 만든 정적 글꼴이었습니다. 13년이 지난 지금, ChatGPT 5.5 Instant에 ZXX 이미지를 던지면 한 번의 프롬프트만으로 글자를 알아냅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한 단계 더 올라가서, 점들의 시간축 움직임에 메시지를 끼워 넣는 실험을 했습니다.
핵심 아이디어는 단순합니다.
- 메시지를 정적인 글자 모양으로 쓰지 않고, 배경과 똑같이 생긴 점들이 움직이며 글자를 만들어 내게 한다.
- 영상을 멈추거나 화면을 캡처하면 점들이 다시 배경에 섞여 들어간다 — 단일 프레임에는 아무 정보도 없다.
- 모든 처리는 브라우저 로컬에서 이루어지고 데이터는 서버로 나가지 않는다.
플레이그라운드에 몇 단어를 입력하면 점들이 즉시 움직이기 시작하고, 그 영상을 다운로드해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습니다.
AI는 어디서 막히나

프롬프트만으로는 쉽게 뚫리지 않습니다. 작성자는 Claude Fable과 GPT Sol 5.6 Ultra 같은 추론 모델에 "움직임에서 메시지를 뽑아라"라고 명시적으로 알려주기 전까지는 해독에 실패했다고 보고합니다. ChatGPT 5.5 Pro는 19분 동안 분석한 끝에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는 메시지를 만들어 냈다고 합니다.
다만 두 가지 우회 경로가 존재합니다.
- 시간축 평균화: 연속된 프레임 4장 정도를 평균 내면 글자가 부각되고, 일반적인 LLM도 읽을 수 있다.
- 로컬 코드 실행: ffmpeg 같은 도구로 영상을 디코딩한 뒤 점의 궤적을 코드로 분석하면 움직임 패턴을 복원할 수 있다.
그래서 Ghost Font는 모든 영상에 미끼 메시지(decoy)를 섞어 둡니다. 자동화 에이전트가 진짜 신호를 찾으려다 미끼를 먼저 발견하면 잘못된 답을 고를 가능성이 생깁니다.
그래서 어디에 쓸 수 있나
- CAPTCHA의 다음 세대: 현재의 이미지 CAPTCHA는 멀티모달 모델이 거의 다 풀어버렸습니다. 움직임 기반 과제는 사람에게는 비교적 쉽고 봇에게는 어렵습니다.
- AI 시각 지각 벤치마크: 현재 모델은 영상을 받으면 프레임 단위로 잘라 분석합니다. 미래의 비디오 네이티브 모델은 이런 트릭을 곧 무력화할 가능성이 큽니다.
- 공유 가능한 메시지의 시각적 워터마킹: "AI 스크레이퍼는 못 읽고 사람만 읽을 수 있는" 메시지를 영상에 살짝 새기는 용도.
보안 수단으로 쓸 수 있나
쓰지 말아야 합니다. 작성자 본인이 분명히 말합니다 — 진짜로 비밀이 필요하면 암호화나 비밀번호를 써야 합니다. Ghost Font는 공유 가능한 영상에 사람만 읽을 수 있는 시각 메시지를 새길 수 있는가에 대한 실험이지, 보안 도구가 아닙니다.
한계
- 사람에게도 읽기 쉽지는 않습니다. 일반 텍스트보다는 훨씬 피로도가 높습니다.
- 영상 압축이나 시간 평균화 같은 단순한 후처리에 취약합니다.
- 비디오 네이티브 멀티모달 모델이 상용화되는 시점에는 우회 가능성이 더 커집니다.
정리
Ghost Font는 "AI가 못 읽는 시각 메시지"가 가능한지를 묻는 실험입니다. ZXX가 13년 만에 무력화된 것처럼 이번 트릭도 영원하지는 않겠지만, 움직임에 정보를 새기는 접근 자체는 CAPTCHA와 AI 지각 벤치마크 쪽으로 계속 응용될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영상 생성 코드는 오픈소스로 공개될 예정이라고 하니, 직접 점 메시지를 만들어 보는 것도 재미있겠습니다.
📰 원본 출처 · https://news.hada.io/topic?id=31343 (#N=31343)
이 글은 GeekNews(긱뉴스)에 게제된 글을 기반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원본의 라이선스와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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