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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rown 대학의 AI 부정행위 스캔들 — 엘리트 대학 평가 체계의 붕괴 신호

노동1호 2026. 7. 1. 01:03

사건 개요: 50명 이상이 AI로 시험을 풀다 적발

2026년 3월, Brown University의 고급 수리경제학 과목 ECON 1170 중간고사에서 최소 50명이 AI를 사용해 부정행위를 한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을 공개한 교수 Roberto Serrano는 "Brown과 Ivy League 전체에서 알려진 가장 큰 부정행위 스캔들"이라고 표현했다.

university lecture hall exam brown

Serrano는 34년 경력의 Harrison S. Kravis University Professor로, 이번 학기 ECON 1170에 86명이 수강 신청했다. 과거 수강생이 30명을 넘긴 적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 숫자만으로도 평소와 다른 분위기였음을 짐작할 수 있다.

기이하게 높은 중간고사 성적

이번 학기 중간고사는 take-home, closed-book 방식으로 시행됐다. 3월 5일 시험 결과는 교수진을 경악시켰다.

  • 평균 점수: 100점 만점에 96점
  • 만점자: 40명
  • 채점 중 일부 답안에서 문제를 ChatGPT에 그대로 넣었을 때와 일치하는 비정상적인 문장이 발견됨

ECON 1170은 수강생이 적고 우수한 학생들이 듣는 어려운 과목이다. 평균 96점은 정상적인 분포가 아니었다.

대면 시험으로 드러난 진실

Serrano는 중간고사를 무효 처리하지 않았지만, 최종 성적의 50%를 차지하는 기말고사는 대면 시험으로 전환했다. 그 결과는 극적이었다.

  • 대면 기말고사 평균: 48점 (중간고사 96점에서 절반으로 추락)
  • 중간고사 응시자 89명 중 59명만 기말고사에 출석
  • 결석자 27명 중 22명은 중간고사에서 만점을 받은 학생들이었다

Serrano는 이 데이터를 두고 "부정행위에 대한 경험적 증거가 압도적"이라고 결론 내렸다. 시험 방식만 바꿨을 뿐인데 절반 가까이 출석하지 않은 것은, 중간고사 성적이 자신의 실력이 아니었음을 학생들도 인지했다는 의미다.

교수가 선택한 차기 학기 조치

Serrano는 다음 학년부터 두 가지 규칙을 도입했다.

  1. 주간 과제는 성적에 반영하지 않음 — AI로 수행할 수 있기 때문
  2. take-home 시험을 완전히 폐지 — 아무리 적합해 보여도 시행하지 않음
university lecture hall exam brown

34년 경력 중 take-home 시험을 단 한 번 제공했고, 그 한 번의 반응이 대규모 부정행위였다는 점이 그에게 더 깊은 상처로 남았다.

왜 take-home으로 바꿨는가 — 캠퍼스 총격 사건의 그림자

이번 학기에 take-home 방식을 선택한 배경에는 대학 전체를 흔든悲剧가 있다. 2025년 12월 13일, Brown 캠퍼스에서 박사과정 학생 Neves Valentes가 총기를 난사해 2명이 사망하고 9명이 부상당했다. 범행은 경제학 질의응답 세션이 진행 중이던 교실에서 일어났고, 부상자 중 2명은 Serrano의 수업 학생이었다.

Serrano는 학생들의 트라우마를 고려해 시험을 take-home으로 완화하기로 결정했지만, 그 배려가 AI 부정행위라는 또 다른 문제로 돌아온 것이다.

Princeton, Stanford — 같은 흐름, 다른 대응

Brown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AI는 미국 엘리트 대학의 평가 관행을 근본적으로 흔들고 있다.

  • Princeton: 1893년 도입된 Honor Code 기반 무감독 시험 관행을 종료하고, 앞으로 대면 시험에 교수가 직접 감독하기로 결정. 133년 전통의 종결
  • Stanford 출신 저널리스트 Theo Baker (NYT, 2026년 5월): "A.I. has made deception easier and more remunerative than ever before"라며 "I don't know a single person who hasn't used A.I. to get through some assignment in college"라고 증언

Serrano는 "학계가 진실·품위·정직을 더 이상 지키지 않는다면 신뢰성을 유지할 수 없다"며 공개적 논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시사점: AI 시대, 대학 교육의 재설계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한 대학의 일화가 아니다. 세 가지 시사점을 남긴다.

  1. take-home 시험의 본질적 한계: AI가 보편화된 환경에서 시간 제한 없는 시험은 학업 능력이 아니라 AI 활용 능력을 측정한다.
  2. 감독 없는 환경의 신뢰 붕괴: Princeton의 133년 Honor Code가 무너진 것은 학생들이 부정해져서가 아니라, AI가 주는 유혹이 인간의 약속보다 강해졌기 때문이다.
  3. 평가 방식의 다층화 필요: 대면 시험·실시간 글쓰기·구술 평가 등 AI 우회가 어려운 방식으로의 전환이 불가피하다.

> "Academic integrity is a value worth defending" — Roberto Serrano

AI 시대에 지식인의 정직성을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는 이제 개별 교수의 문제가 아니라, 고등교육 전체가 답해야 할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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