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화&툴 리뷰

sneakerweb — USB 한 개에 웹사이트를 담아 옮기는 P2P 프로토콜

노동1호 2026. 7. 8. 04:04

도메인 등록기관도, DNS 서버도, 웹 호스팅도 없이 웹사이트를 게시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이 가능할까. sneakerweb은 이 질문에서 출발한 실험적 프로토콜이다. 사용자는 자신의 기기에 사이트를 직접 저장하고, USB나 외장하드 같은 물리 저장 매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그대로 옮긴다. 전송은 네트워크가 아니라 물리적 미디어가 담당한다.

sneakerweb USB P2P willow offline web

DNS 없이 웹사이트를 만든다

기존 웹은 도메인 등록기관과 DNS 서버, 그리고 호스팅이라는 세 가지 기둥 위에 서 있다. 이 중 하나라도 빠지면 도메인을 다른 사람에게 알려줄 방법이 없다. sneakerweb은 이 모델을 정면으로 뒤집는다.

  • 사이트 데이터는 사용자 기기에 직접 저장된다.
  • 게시자는 sneakerweb domain 명령으로 도메인을 클레임하고, sneakerweb publish로 정적 사이트를 올린다.
  • 다른 사용자는 .snk 파일 하나만 받아서 로컬에서 즉시 사이트를 열어볼 수 있다.
  • 네트워크 장애나 검열이 발생해도 사이트는 살아남는다. 책 한 권처럼 배포되기 때문이다.

핵심은 "전파"의 단위가 네트워크 패킷이 아니라 파일이라는 점이다. 인터넷이 끊긴 지역이라도, USB 한 개만 들고 가면 사이트를 그대로 옮길 수 있다.

CLI 한 줄로 컬렉션을 관리한다

sneakerweb은 단순한 아이디어가 아니다. 로컬에서 사이트를 관리하고, 가져오고, 내보내고, 차단하고, 열람하는 CLI 도구까지 함께 제공된다.

  • sneakerweb domain — 게시할 도메인 클레임
  • sneakerweb publish — 정적 사이트를 도메인에 게시
  • sneakerweb export — 사이트를 .snk 파일로 내보냄
  • sneakerweb import — 받은 .snk를 로컬 컬렉션에 추가
  • sneakerweb block — 원치 않는 도메인 차단
  • sneakerweb serve — 로컬 서버에서 컬렉션 열람
sneakerweb USB P2P willow offline web

.snk 파일은 작고 효율적이도록 설계됐다. 같은 사이트라도 willow 프로토콜의 머클 트리 구조 덕분에 변경된 부분만 전송하거나 합칠 수 있다.

Willow 프로토콜이 위변조를 막는다

물리 매체로 옮긴다고 해서 위변조 걱정이 없는 건 아니다. sneakerweb은 차세대 P2P 데이터 동기화 프로토콜인 Willow를 기반으로 위변조 방지, 업데이트 병합, 압축 효율성을 확보한다.

  • willow는 사이트를 작은 단위로 쪼개고, 각 단위의 해시를 머클 트리로 묶는다.
  • 받은 사람은 해시만 검증하면 사이트가 처음과 동일한지 즉시 알 수 있다.
  • 사이트 일부가 갱신돼도 전체를 다시 받을 필요 없이 diff만 병합된다.

이 구조 덕분에 sneakerweb은 단순한 토이 프로젝트가 아니라, 인터넷 없이도 신뢰할 수 있는 콘텐츠 배포라는 진지한 문제에 대한 응답이 된다.

어디에 쓸 수 있을까

  • 검열이 심한 지역에서 안전한 정보 배포
  • 오프라인 교육 자료, 전시 해설, 문학 작품의 물리적 배포
  • 개발자가 자신의 문서 사이트를 .snk로 패키징해 컨퍼런스 참가자에게 배포
  • 재해 상황에서 통신망이 끊겼을 때 필요한 매뉴얼 보급

정리

sneakerweb은 "웹은 결국 콘텐츠"라는 단순한 사실로 돌아가게 만든다. 도메인도 DNS도 호스팅도 필요 없다는 발상은 거칠어 보이지만, willow 프로토콜과 결합하면 위변조 방지까지 갖춘 신뢰 가능한 P2P 배포가 된다. 다음에 USB 한 개에 사이트를 담아 옮긴다면, 한 번쯤 시도해볼 만한 실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