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뉴스

취향(Taste)이 새로운 10x다 — AI 시대에 진짜 차별이 되는 역량

노동1호 2026. 6. 8. 19:03

취향(Taste)이 새로운 10x다 — AI 시대에 진짜 차별이 되는 역량

AI 시대, taste가 새로운 10x가 되는 이유
편집자형 엔지니어 — 기능을 더하기보다 제거하는 사람

도입: 실행의 하한선이 올라간 시대, 남은 변수는 무엇인가

AI 도구가 앱 스캐폴딩, 이메일 초안, 대시보드 스타일링, 문서 요약까지 일상적으로 처리하면서 "실행(execution)"의 하한선이 전반적으로 한 단계 더 높아졌습니다. 과거라면 주말을 잡아야 만들 수 있었던 1차 프로토타입을 이제는 한 시간 만에 뽑아낼 수 있고, 한 줄로 이메일 회신 초안을 다섯 가지 톤으로 동시에 생성하는 것도 일상이 되었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진짜 제약은 더 이상 "얼마나 빠르게 만들 수 있는가"로 옮겨왔습니다. 무엇을 만들고, 언제 출시하며, 무엇을 의도적으로 버릴지 결정하는 능력 — 즉 taste(취향) 가 오늘날 소프트웨어의 핵심 차별 요소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빠르게 출시하는 것은 이제 기본값이며, 속도만으로는 더 이상 충분하지 않습니다. AI는 잘못된 것을 아주 빠르게, 그리고 아주 보기 좋게 만들어내기 때문에, 방향 없는 속도는 대규모로 증폭된 소음에 불과합니다.

왜 속도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은가

2021년이라면 "빠르게 출시해서 시장을 배워라"는 조언이 우위 전략이었습니다. 지금은 그저 기본값일 뿐입니다. 한 팀이 12개의 대시보드를 생성하고, 5개의 온보딩 플로우를 출시하고, 홈페이지 헤드라인을 30회 재작성했지만 "실제로 해결할 일이 무엇인가", "사용자에게 마법처럼 느껴지는 것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끝내 답하지 못했다고 합니다.

이것은 실행력이 부족해서가 아닙니다. 우선순위, 전략적 사고, 그리고 taste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산출물은 넘치는데 방향이 없는 상태 — 이것이 AI 시대의 전형적인 함정입니다.

taste의 진짜 의미

taste는 단순히 디자인이 세련되었다는 뜻이 아닙니다. taste는 다음을 판단하는 내부 나침반(internal compass) 입니다.

• 무엇이 중요한지, 무엇이 산만하게 만드는지

• 무엇이 기쁨이나 신뢰를 만드는지

• 무엇이 보이지 않아야 하는지

한 주일 동안 만든 기능이라도 사용자에게 마찰을 더한다면 그것을 제거하는 판단, 사용자가 가장 먼저 보는 버튼의 문구 한 줄에 집착하는 판단 — 이 모든 것이 taste입니다. "지금이 사용자가 우리를 처음 신뢰하기 시작하는 순간이니, 여기서 망치지 말라"고 알려주는 감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taste는 분위기가 아니라 근육이다

taste는 갑자기 생기는 영감이 아니라 훈련을 통해 강해지는 근육(muscle) 입니다. 다음 행동을 반복할수록 단련됩니다.

• 사용자가 어디에서 막히는지 직접 관찰하기

• 더 나은 질문을 던지는 연습

• 고객 지원 현장에 함께 앉아 있기

• 영업 통화를 직접 청취하기

• 여전히 명확하지 않은 플로우를 네 번이고 다섯 번이고 재작성하기

함께 일해본 최고의 엔지니어 한 명은 검색 기능 전체를 제거했는데, 실제로는 사용자에게 더 나은 기본값(defaults)만 제공하면 됐기 때문입니다. 코드를 더 쓰는 것이 아니라 더 적게 썼고, 그 결과 제품이 개선되었습니다. 이것이 taste가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편집자형 엔지니어(editor-engineer)의 부상

AI는 10개의 버튼을 한 번에 제공합니다. taste를 가진 엔지니어는 그중 9개를 제거합니다. 가장 효과적인 엔지니어들은 점점 에디터(editor) 처럼 일하고 있으며,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입니다.

• "예"보다 "아니오"를 더 많이 말한다

• 제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뿐 아니라 어떻게 느껴지는지를 신경 쓴다

• 전문 용어 없이 자신의 결정을 설명할 수 있다

• 기능적인 것과 완성된 것의 차이를 구분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은 단지 기능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제품을 빚어냅니다(shape the product). 산출물을 많이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덜 만들면서 더 의미 있는 것을 남기는 사람이 10배의 임팩트를 내는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지금 이것이 왜 중요한가

창업자에게 우위는 더 이상 속도가 아니라 명료함(clarity), 그리고 어디서 우위를 찾고 있는지를 아는 데서 나옵니다. 무엇이든 만들 수 있는 세상에서 진짜 질문은 "무엇을 만들 가치가 있는가"입니다.

가격 조정, 랜딩 페이지 최적화, 추천 아이디어 등 세 가지 성장 해킹을 저울질하던 한 창업자에게, 해킹을 잊고 "이미 시도 중이지만 아직 제대로 못 한, 가장 강력한 레버"가 무엇인지 묻고 그것에 집중하라고 조언한 사례가 인상적입니다. taste는 헛돌지 않고 집중(focus) 하게 합니다. 같은 칼을 계속 갈면서 무엇을 자르고 무엇을 유지할지 결정하게 만드는 것이 taste의 본질입니다.

투자자도 이제 이런 taste를 본능적으로 찾습니다. 창업자가 로드맵을 설명하는 방식에서 "무엇을 잘라냈는지, 무엇을 남겨뒀는지"를 말하는지가 그 사람을 가르는 신호(signal)가 됩니다.

실전에서 taste를 기르는 5가지 습관

1. 제거 습관: 모든 기능 후보에 "이걸 왜 더하는가"를 먼저 묻는다. 더하는 것보다 빼는 것의 허들을 더 높게 설정한다.

2. 사용자 곤경 관찰: 데이터만 보지 말고 사용자가 막히는 장면을 직접 본다. 행동 로그와 영상 회고는 taste의 원천이다.

3. 결정 설명 훈련: 모든 제품 결정을 "기술 용어 없이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설명 못 하면 결정도 미성숙이다.

4. 기본값(defaults) 집착: 사용자가 설정해야 할 것을 최소화한다. 좋은 기본값은 기능을 제거하는 것보다 강력하다.

5. 일주일 재작성: 80% 만족스러운 결과를 보고도 4번 더 다듬는다. 완성은 마지막 20%에서 결정된다.

전망: 새로운 10x는 산출물이 아니라 편집적 정밀함이다

무한한 산출이 가능한 세상에서 taste는 가장 희귀한 형태의 레버리지입니다. 새로운 10x 엔지니어, 새로운 10x 창업자는 더 많은 코드를 짜는 사람이 아니라 더 많이 잘라내는 사람이 될 것입니다. 편집적 정밀함(editorial precision)이 곧 경쟁력이 되는 시대입니다.

속도, 실행력, 기술력 — 이 모든 것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 위에서 무엇을 남길지를 결정하는 taste가 그 모든 것을 곱하는 10배의 레버로 작동합니다. AI가 점점 더 많은 것을 만들 수 있을수록, 덜 만들 줄 아는 능력의 가치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집니다.

요약

• AI가 실행의 하한선을 끌어올린 지금, 차별화는 속도가 아니라 taste에서 나온다

• taste는 영감이 아니라 사용자 곤경 관찰, 결정 설명, 기본값 집착, 일주일 재작성으로 단련되는 근육이다

• 가장 효과적인 엔지니어는 기능을 더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제거하는 편집자형 엔지니어

• 새로운 10x는 더 많은 산출물이 아니라 편집적 정밀함에 관한 것이다

• taste는 헛돌지 않고 집중하게 만들며, 같은 칼을 갈면서 무엇을 자를지 결정하게 한다


참고: 본 글은 Parul Substack의 "Taste Is The New 10x"를 GeekNews(https://news.hada.io/topic?id=30263)를 통해 재구성한 것입니다.